MBC 본계열사 관계 파괴 책동 당장 중단하라!
지역MBC 사장의 권한 무력화를 위한 임시 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미 김재철 체제의 충실한 조력자인 지역MBC 사장들에 대한 견제와 통제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8월 말 김재철 사장은 관계회사부를 통해 19개 지역MBC에 정관변경 및 이사 추가선임을 위한 이사회 및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통보하였다. 이 번 이사회 및 임시 주주총회의 의결사항은 대표이사의 주주총회 소집권한을 전체 이사로 확대하고자 하는 것과, 현재 3인의 지역MBC 이사회에 1명의 이사를 추가 선임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렇게 정관이 바뀌고 나면 대표이사가 참여하지 않아도 이사회가 열릴 수 있고, 대표이사가 동의하지 않아도 주주총회 소집이 가능하다. 결국 지역MBC 사장은 명색이 ‘대표’이사일 뿐 실제로는 어떠한 권한도 행사할 수 없는 말 그대로 ‘식물사장’으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김재철 체제 아래에서 지역MBC 사장들의 태도는 철저한 순응 또는 충성 그 자체였다. 김재철의 공정방송 훼손과 각종 비리행위로 MBC가 병들어 가고 신음하고 있을 때 MBC네트워크의 또다른 관리자들로서 이를 바로 잡을 책임이 있는 그들은 철저히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심지어는 김재철의 지시에 따라 지역MBC 노조원들을 기꺼이 탄압하기까지 해왔다. 그러나 자신을 향한 일말의 저항이나 반기도 허용할 수 없다는 김재철의 위기감은 이미 반신불수인 지역MBC 사장에게서 남은 팔다리마저 잘라내겠다는 이 번 사태를 불러온 것이다.
지역MBC는 각각의 권역에서 지역방송으로서 역할을 하는 동시에 MBC네트워크를 완성한다. 서울MBC와 지역MBC의 관계는 상하 수직의 관계가 아닌 수평적 확장의 관계이다. 87년~88년 방송민주화 투쟁의 결과물로서 방문진 체제가 출발할 당시 MBC네트워크 위상정립 논의를 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공영방송 MBC의 정체성을 수직적 직할국이나 계약관계로 맺어지는 민영네트워크가 아닌 독자성과 자율성을 인정하면서도 최대한의 협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본계열사 체제로 확정했던 것이 당시의 합의 정신이다. 이 합의는 아직도 유효하며 공영방송MBC의 나아갈 길이다. 방송법은 지상파 방송의 다른 지상파 방송 지배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이는 네트워크 관계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러나 MBC에 한해서는 예외를 인정하고 있다. 공영방송MBC 본계열사 체제의 합의정신에 기초한 것이다. 오늘의 폭거는 이러한 법정신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며 본계열사 지배체제에 대한 정당성을 묻는 역풍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노동조합은 다시 한 번 김재철 사장에게 경고한다. 더 이상 공영방송 MBC 체계를 망가뜨리지 말고 조용히 당신에 대한 심판을 기다려라. 이미 법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당신에 대한 심판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은가? 왜 당신만 현실을 똑바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가? 또한 지역MBC 사장들에게도 경고한다. 더 이상 자신의 안위를 위해 영혼을 팔아먹는 행위를 중단하라. 지금 당신들의 손으로 만들어 내는 그 결정이 일제에게 국가의 주권을 그대로 팔아 넘긴 그들의 것과 무엇이 다른가? 우리는 결코 자신의 손으로 자율성 파괴를 자행한 이를 지역MBC 사장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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